[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국내에도 LNG(액화천연가스) 자동차 시대가 열렸다.
환경부는 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매연 배출이 전혀 없는 LNG 자동차 시범운행 발대식을 개최했다.
시범운행 차량은 4대로 대우버스의 고속버스, 타타대우상용차의 트럭, 차량 개조회사인 템스와 엔진텍에서 각각 운행하는 경유차 2대 등이다.
환경부는 이 차들의 시범운행 결과를 평가한뒤 내년 하반기부터 적극적으로 LNG 자량에 대한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친환경, 고효율=LNG 자동차와 같은 저공해 자동차인 CNG(압축천연가스) 자동차는 지난 2000년부터 보급됐으나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었다.
CNG 자동차는 고액압축에 따른 전력소모가 많은 관계로 1회 충전시 350㎞ 밖에 달리 못한다. 반면 LNG 자동차는 연료저장 능력이 CNG의 3배 가량으로 800~100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더구나 경유 대비 가격이 45% 밖에 안되는데다 별도 배관망 없이 충천소 설치가 가능해 실용성도 CNG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
이런 점을 고려해 환경부는 장기적으로 시내버스와 청소차 등 단거리용은 CNG 자동차로, 고속버스와 대형 화물트럭 등 장거리 차량에는 LNG 자동차로 대체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CNG 자동차는 정부의 적극적인 보급정책에 힘입어 1만300대가 전국에서 운행 중이다.
정부의 구상대로 대기오염의 주범인 영업용 경유차량이 대거 저공해차로 바뀌게 되면 국내 대기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LNG 차는 매연이 전혀 없고 눈에 보이지 않는 배출물질도 경유차의 40%밖에 안돼 LNG 자동차가 확산되면 대기질이 획기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길도 밝아=유럽연합(EU)의 경우는 2020년까지 전체 경유차의 10%를 친환경차로 바꾸면서 이중 23%를 LNG 차량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캐나다는 지난해 4월부터 정부 자금으로 LNG트럭 시범운행을 실시 중이다.
이처럼 친환경차가 세계적인 트렌드로 잡으면서 자동차 수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제 대우버스는 CNG 자동차 보급정책에 따라 국내제조가 활성화되면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0년까지 말레이지아에 총 2만3000대를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따라 LNG 자동차의 국내 도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해외 수출활로가 자연스럽게 개척될 것으로 예견된다. 게다가 한국은 세계 제2의 LNG 교역국가로 인프라 구축이 용이해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LNG 자동차가 일반화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은 재원이다. CNG 차량과 마찬가지로 LNG용 엔진을 개조하는데 2000~3000만원이 추가로 들어기 때문이다.
정부는 CNG 처럼 엔진개조비를 정부와 지자체에서 전액 부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충전소를 시내권에 설치해야 하는 CNG와는 달리 LNG는 거점 장소에만 설치하면 돼 보급이 더 용이할 것"이라고 성공을 낙관했다.
여한구기자 han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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