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분사방식 등 개발…매연저감 효과 뛰어나 정부·지자체 적극 지원 최단시간 작업완료, 24시간 출동체계, 사후관리 강화 등 서비스 차별화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물품을 사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다. 예를 들면 단순한 기능을 가진 핸드폰 보다는 영상수신이 가능한 핸드폰, 동영상 통화가 가능한 핸드폰, MP3, 카메라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것을 구매하려 한다. 대중들은 이런 심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각 기업들을 경쟁사가 갖고 있지 못한 독자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가 자사의 물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면 이익이 많이 남아서 좋은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러한 순환논리로 인해 기업들은 다양한 신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기술개발은 국가의 입장에서도 중요한데 앞에서 말한 소비자를 외국으로까지 확대시켜 적용시켜 볼 때, 외국인들도 곧 자신의 구매자가 된다는 점에서 수출이 늘게 되어 외화를 벌어들이고 국내산업의 발달을 불러올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가도 기술개발을 장려하기도 하고, 육성하는 정책을 펼치기도 한다.
이같이 기업의 생존전략으로 새로운 기술을 비롯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시되고 있는 시점에서 시장확대를 위한 동업자이며 또 경쟁관계인 LPG엔진개조업계의 신기술마케팅 전략을 살펴본다.
“처음에 경유차의 LPG엔진개조를 연구했을 때 주위 사람들은 저를 조금 모자란 사람처럼 취급하더라고요”
몇해전 LPG엔진개조업체 관계자들이 모인 세미나자리에서 이룸 최경호 대표가 주변 사람들에게 던진 말이다. 최 대표의 말대로 경유차의 LPG엔진개조라는 기술이 과거에는 조금 황당하고 별다른 효용가치가 없는 기술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룸과 대한LPG산업환경협회 등에서 LPG엔진개조를 꾸준히 연구하면서 지난해에는 개조차량 5만대 달성 행사가 개최되는 등 일년에 3만5000여대의 경유차가 LPG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예산이 1400억원 가량 투자되는 비중 있는 국책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엔진개조가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LPG자동차가 미세먼지를 거의 배출하지 않고, CO2를 적게 배출하는 등 매연저감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LPG엔진개조를 진행하고 있는 민간사업체는 이룸, 엑시언, 엔진텍, 한국엔엠텍 등 4곳으로 압축된다. 이들 모두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시범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5대 광역시도 소규모로 개조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처음에는 개조장치의 개발과 보급차종의 다양화를 추구했다. 특히 기존 믹서방식에서 벗어나 신기술인 액상분사방식을 개발해 LPG엔진에서 발생하는 단점들을 대부분 극복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민간사업자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정부 및 지자체에서도 LPG엔진개조에 소요되는 비용 전액을 보조해주고 있으며 정밀검사, 환경개선부담금 면제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면서 LPG엔진개조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엔진개조사들이 초기에는 단순한 물량확보와 새로운 차종확대, 신 기술개발에 주력해왔으나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개조사들 나름대로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LPG개조공업사의 관리를 통한 서비스 품질 강화에 나서고 있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개조시간 단축을 통해 차량을 이용해 사업하는 사람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곳도 있다. 또한 24시간 출동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의 신뢰를 중요시하기도 하고 개조를 마친 차량의 철저한 사후관리로 고객만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회사도 있다.
■ LPG엔진개조 추이
LPG엔진개조와 관련된 연구는 지난 1999년 10월부터 2000년 10월까지 LPG청소차를 개조해 매연저감효과를 측정하면서 시작됐다. 그 후 운행 중인 중·소형 경유차량의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대구시에서 시범 운행 중이었던 LPG엔진개조 차량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본 사업이 진행됐다. 당시 지자체, 공공기관, 정부기관 등 대부분 공공기관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1~2.5톤 청소차를 비롯해 25인승 승합차와 소형화물차 등이 우선적으로 실시됐다.
이러한 성과들이 알려지면서 이후 민간부문으로 확대됐는데 개조차량의 도로주행 성능, 내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서울시와 공동으로 2003년 10월부터 6개월간 경유청소차 130대 및 경유승합차 5대 등 총 135대를 LPG차량으로 개조해 시범운행을 진행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05년부터 수도권 3개 시·도에 우선 보급됐으며 2006년부터 수도권을 포함한 5대 광역시로 확대 보급되는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LPG엔진개조가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은 경유자동차을 인해 대기오염이 심각히 오염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후된 경유차를 LPG엔진으로 교체할 경우 미세먼지가 거의 배출되지 않고 NOx는 69~93%, CO 및 HC는 26~91%나 저감되는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LPG엔진개조는 2003년 시범사업 이후에 현재까지 양적·질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2003년에는 5억원 정도의 예산으로 135대가 개조되는데 그쳤으나 2004년에는 45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1130여대가 LPG엔진개조 개조하는 성과를 거뒀다. 사업이 본격화된 2005년에는 6604대가 개조됐는데 2005년 한해 동안 관련 예산이 275억 가량 지원됐다.
더욱이 2006년에는 LPG엔진개조 보급이 크게 늘어나 당시 목표였던 1만6710대 보다 1.7배가량 초과한 2만9000여대가 LPG엔진으로 교체됐다. 지난 2007년에도 개조대수와 예산이 크게 늘어나 목표치였던 3만5000여대(정부지원 1400여 억원)를 모두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개조성과로 인해 지난해 7월에는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관련업계 사업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LPG엔진개조 사업 누적대수 5만대 달성 기념식 및 세미가 개최되기도 했다.